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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O, 위기인가 기회인가? AI 시대의 기업의 GEO 전략
GEO, 위기인가 기회인가?
AI 시대 기업의 GEO 전략
올해 초부터 GEO(Generative Engine Optimization)에 대한 문의가 부쩍 늘었습니다. AI 검색의 확산으로 Organic Traffic 감소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면서, 많은 기업이 새로운 마케팅 전략으로서 GEO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글로벌 기업 S사의 요청으로 Gen AI 검색 확대에 따른 글로벌 마케팅 전략 워크숍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SEO와 AEO/GEO 전략부터 구글과 메타의 AI 광고 솔루션 적용 방안, 기존 퍼포먼스 마케팅 체계의 전면 재검토까지 다양한 AI 마케팅 이슈들을 논의하면서,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바로 기업 마케팅 담당자들이 GEO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어떤 전략과 방향으로 접근해야 할지 막막해한다는 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변화를 단순히 위기로만 받아들여야 할까요? 워크숍을 통해 확인한 것은 GEO는 위기이자 동시에 기업에게 새로운 기회라는 점입니다. 이 변화의 물결을 어떻게 이해하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우리 기업이 시장의 선두주자로 도약할 수도, 뒤처지는 팔로워로 남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 글은 GEO에 대한 막연한 위기감을 해소하고, GEO의 본질을 명확히 이해하는 데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SEO와 GEO를 결합한 실질적인 전략 수립과 새로운 KPI 정의를 통해 AI 시대의 검색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전략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새로운 검색 환경에서 우리가 취해야 할 전략을 차근차근 살펴보겠습니다.
AI가 선택하는 콘텐츠,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가
AI 검색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면 먼저 AI가 어떤 기준으로 콘텐츠를 선택하는지 이해해야 합니다. 전통적인 SEO 방식에서 한 단계 더 발전된 접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AI는 사용자 의도 파악부터 콘텐츠 신뢰성 평가까지, 기존보다 더 정교하고 다차원적인 방식으로 콘텐츠를 분석합니다. 이러한 AI의 콘텐츠 선택 기준 4가지를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 키워드에서 쿼리로: 의도 파악의 정교함
가장 큰 변화는 사용자 의도 파악의 정교함입니다. AI는 "TV 추천"이라는 단순한 키워드를 넘어 "15평 거실에서 3m 거리로 시청하며 넷플릭스와 PS5 게임용으로 주로 사용할 예정인데, 200만원 예산으로 5년 이상 쓸 수 있는 65인치 TV 중에서 눈의 피로가 적고 설치비까지 포함해서 가성비 좋은 제품은?"과 같은 복잡한 맥락을 이해합니다.
실제로 AI는 검색 쿼리에서 다음 요소들을 동시에 분석합니다: 공간 정보(15평 거실), 사용 목적(넷플릭스, PS5), 예산 조건(200만원), 기간 조건(5년 이상), 추가 고려사항(눈의 피로, 설치비). 이는 단순한 키워드 매칭으로는 불가능한 의미론적 이해 수준입니다.
적용 가이드: 키워드 전략 자체를 사용자 의도 중심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단순한 제품명이나 기능 키워드에서 벗어나 "상황+니즈+ 제품" 조합의 롱테일 키워드를 타겟팅하고, 콘텐츠 전반에서 이러한 복합적 의도에 답하는 정보를 제공해야 합니다. 모든 페이지에서 사용자의 다층적 니즈를 파악하고 이에 대응하는 맥락적 정보를 포함시키는 것이 핵심입니다.
2. 페이지에서 토픽으로: 주제 권위성 종합 평가
AI는 개별 페이지가 아닌 사이트 전체의 토픽 권위성을 평가합니다. 예를 들어 마케팅 자동화에 대한 질문에 답할 때, AI는 해당 사이트가 마케팅 전반에 대해 얼마나 깊이 있고 포괄적인 정보를 제공하는지 종합적으로 판단합니다. 이는 Google 의 E-E-A-T 평가 기준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AI는 특정 주제에 대한 경험(Experience), 전문성(Expertise), 권위성(Authoritativeness), 신뢰성(Trustworthiness)을 사이트 전체 차원에서 평가합니다.
적용 가이드: 단일 페이지 최적화보다는 관련 주제들을 체계적으로 다루는 토픽 클러스터 전략이 필요합니다. 핵심 주제 페이지를 중심으로 하위 주제들을 깊이 있게 다루고, 강력한 내부 링크로 연결하는 것이 AI의 토픽 권위성 인정에 도움이 됩니다. AI는 개별 페이지가 아닌 사이트 전체의 주제 커버리지를 평가하므로, 기초부터 고급까지 단계적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체계적인 콘텐츠 구성이 중요합니다.
각 클러스터는 충분한 양의 서로 다른 각도에서 접근한 콘텐츠로 구성하고, 키워드 의미론적 관계를 고려한 내부 링크 전략을 통해 주제 전문성을 입증해야 합니다. 더 나아가 업계 전문가 기고, 사례 연구, 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콘텐츠 타입을 혼합하여 주제에 대한 다면적 전문성을 보여줘야 합니다.
3. 백링크에서 신뢰성으로: 다차원적 신뢰도 평가
신뢰성 평가 방식도 진화했습니다. AI는 단순한 백링크 개수보다는 콘텐츠의 출처, 작성자의 전문성, 정보의 최신성, 그리고 다른 신뢰할 만한 소스와의 일치도를 종합적으로 판단합니다. 특히 환각(hallucination)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검증 가능한 데이터와 구조화된 정보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구체적으로 AI가 평가하는 신뢰성 요소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저자의 전문성과 경력
- 인용된 데이터의 출처와 최신성
- 다른 권위 있는 소스들과의 정보 일치도
- 사용자 후기와 평점의 진정성
- 업데이트 빈도와 정보의 최신성
적용 가이드: 콘텐츠에 작성자의 구체적인 전문성을 명시하고, 인용하는 모든 데이터에 출처와 날짜를 표기해야 합니다. "업계 경험 15년"보다는 "삼성전자 마케팅팀 8년, 스타트업 마케팅 디렉터 7년 경력"처럼 구체적으로 작성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4. 클릭에서 가시성으로: 정보 구조화의 중요성
정보 구조화의 중요성도 커졌습니다. AI가 쉽게 파싱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FAQ 형태, 표와 리스트, JSON-LD 스키마 등으로 정보를 체계화하는 것이 콘텐츠 선택의 핵심 요소가 되었습니다
. AI는 구조화된 데이터를 통해 정확한 정보를 추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종합적인 답변을 생성합니다. 특히 AI는 다음과 같은 구조화된 정보를 선호합니다:
- 명확한 질문 답변 형태의 콘텐츠
- 단계별로 정리된 가이드
- 비교표와 체크리스트
- 구체적인 수치와 데이터가 포함된 정보
- JSON-LD 스키마로 마크업된 메타데이터
적용 가이드: 기존 콘텐츠를 재검토하여 "이 정보를 AI가 쉽게 이해할 수 있을까?"라는 관점에서 구조화 작업을 해야 합니다. 특히 FAQ 섹션과 요약 정보를 페이지 상단에 배치하는 것이 AI의 정보 추출에 도움이 됩니다.
GEO 실행 전략: SEO와 함께 가는 현실적 접근법
많은 기업이 GEO의 등장으로 기존 SEO 전략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데이터가 보여주는 현실은 다릅니다. 구글은 여전히 웹사이트 트래픽의 50% 이상을 책임지는 가장 강력한 유입 채널이며, 이커머스 사이트의 경우 43%의 트래픽이 Google 검색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더 주목할 점은 AI Overviews 의 99% 이상이 상위 10개 웹 결과에서 인용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출처: seoClarity, 2025년 3월).
이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SEO에서 성공한 콘텐츠가 GEO에서도 성공한다는 것입니다. Gartner 가 2026년까지 전통 검색엔진 사용량이 25%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이것이 SEO를 포기하고 GEO만 집중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SEO의 탄탄한 기반 위에 GEO 전략을 확장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접근법입니다.
SEO와 GEO 동시 효과를 내는 4가지 핵심 전략
실제로 SEO와 GEO 양쪽에서 동시에 효과를 내는 핵심 전략 요소들이 있으며, 이를 활용하면 한 번의 작업으로 두 영역 모두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Princeton 대학 연구에 따르면 적절한 GEO 기법은 콘텐츠 가시성을 최대 40% 향상시키며, AI 인용의 40.58%가 Google 상위 10위 결과에서 나온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전략 요소 |
SEO 측면 효과 |
GEO 측면 효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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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A-T 프레임워크 | • Google 2022년 확장 기준으로 검색 순위 평가의 핵심 요소. 경험, 전문성, 권위성, 신뢰성을 통한 콘텐츠 품질 인정. 백링크와 도메인 권위 향상에 직접적 기여. | • AI 시스템이 콘텐츠 선별 시 동일한 E-E-A-T 신호 활용. ChatGPT, Claude 등이 권위 있는 소스 우선 인용. Google Gemini의 AI 개요 생성 시 신뢰성 판단 기준. |
Schema 마크업 + FAQ | • JSON-LD 형식으로 리치 스니펫 생성. Featured Snippet 확보율 향상. 검색결과 CTR 증가(별점, 가격 등 표시). | • AI 언어 모델의 콘텐츠 해석 정확도 향상. FAQ 스키마가 AI 답변 생성의 직접 소스로 활용. Google Gemini가 시맨틱 데이터 레이어 직접 활용. |
Core Web Vitals | • 페이지 경험 신호로 랭킹에 직접 반영. 모바일 퍼스트 인덱싱에서 핵심 평가 요소. 사용자 경험 개선으로 체류시간 증가. | • AI 크롤러 타임아웃 제한(1-5초) 내 콘텐츠 접근 보장. ChatGPT, Claude 봇의 JavaScript 비실행 환경 대응. 서버 렌더링된 콘텐츠 최적화 필수. |
사이트 권위 및 백링크 | • 도메인 권위 상승으로 상위 랭킹 확보. 양질의 백링크로 크롤링 빈도 증가. 업계 브랜드 인지도 향상. | • AI 모델 학습 데이터 등장 빈도 증가. 유명 사이트 우선 인용 경향 활용. 권위 있는 콘텐츠의 AI 답변 참고 확률 증가. |
이러한 4가지 전략의 핵심은 신뢰성과 사용자 경험이라는 공통 원리에 있습니다. E-E-A-T는 콘텐츠 신뢰성을, Schema는 정보 구조화를, Core Web Vitals는 기술적 사용자 경험을, 백링크는 외부 신뢰 신호를 담당하며, 이 모든 요소가 SEO와 GEO 모두에서 동일하게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작용합니다.
GEO 성과, 무엇을 어떻게 측정할 것인가
SEO와 GEO의 교차 영역에 집중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성과 측정 방식의 전환입니다. 기존의 페이지뷰, 클릭률, 전환율과 같은 지표는 여전히 의미가 있지만, GEO의 본질적 가치를 온전히 담아내지는 못합니다. 앞서 확인한 것처럼 사용자 절반 이상이 AI 답변만으로 검색을 마무리하는 현실에서, 우리가 추적해야 할 것은 '얼마나 많은 클릭을 받았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자주 AI에 의해 신뢰할 만한 소스로 인용되었는가'입니다. 따라서 AI 답변 내 브랜드 언급 빈도와 이로 인한 브랜드 인지도 변화를 체계적으로 추적할 수 있는 새로운 KPI 정의가 필요합니다.
GEO 성과를 측정하는 주요 KPI는 다음과 같습니다:
- AI 답변 내 브랜드 언급 점유율(LLM Brand Mention Share): ChatGPT 나 Perplexity 에서 업계 관련 질문을 했을 때 우리 브랜드가 경쟁사 대비 얼마나 자주 언급되는지 측정하는 것입니다.
- AI 인용 빈도(AI Citations): AI가 우리 사이트를 신뢰할 만한 출처로 인용하거나 링크하는 횟수를 추적하는 것인데, 이는 디지털 권위성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입니다.
- AI 플랫폼 유입 트래픽(LLM Referral Traffic): 웹 분석 도구(Google Analytics, Adobe Analytics 등)에서 ChatGPT, Perplexity, Gemini 등에서 실제로 우리 사이트로 방문한 사용자 수를 별도로 추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AI 유입 사용자의 전환율(Conversions from Generative AI Referrals): AI를 통해 유입된 방문자가 실제로 문의하거나 구매로 이어지는 비율을 파악해야 GEO의 실질적인 비즈니스 가치를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네 가지 KPI는 GEO 성과의 단계별 발전 과정을 보여줍니다. 먼저 AI 답변에서 브랜드가 언급되기 시작하고(브랜드 언급 점유율), 점차 신뢰할 만한 출처로 인정받아 인용되며(AI 인용 빈도), 실제 사용자 유입으로 연결되고(AI 플랫폼 유입 트래픽), 최종적으로 비즈니스 성과로 전환됩니다(AI 유입 전환율). 각 단계별로 목표치를 설정하고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면, GEO 전략의 장기적인 성공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GEO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실제로는 새로운 기회의 신호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많은 기업이 'GEO는 완전히 새로운 영역'이라고 생각하지만,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결국 사용자 검색 패턴의 자연스러운 진화일 뿐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요? 기존 SEO를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앞서 살펴본 4가지 전략처럼 고품질 콘텐츠에 E-E-A-T 요소를 강화하고, 사용자 질문에 답하는 FAQ 형태로 콘텐츠를 구조화하며, 스키마 마크업을 추가하는 작업들이 SEO와 GEO 모두에서 효과를 가져다줄 수 있습니다.
물론 측정 방식도 함께 진화해야 합니다. 브랜드가 AI 답변에서 언급되기 시작하고, 신뢰할 만한 출처로 인정받아 인용되며, 실제 사용자 유입으로 연결되고, 최종적으로 비즈니스 성과로 전환되는 일련의 과정을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게 됩니다.
AI 시대에 검색이 단순한 키워드 매칭을 넘어 대화형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자연어 처리 기술의 발전으로 사용자들은 더욱 구체적이고 맥락이 풍부한 질문을 던지게 되었고, 이는 기업들이 표면적인 정보 제공을 넘어 실질적인 문제 해결형 콘텐츠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결국 AI 검색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사용자 질의의 복잡성에 대응할 수 있는 콘텐츠 전략의 고도화가 필수가 된 셈입니다.